생각 기록4 무료 상담 주기적으로 받기 모든 사람은 상담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을 말해내고 존재를 인정받으며 인생의 방향을 좀 더 주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이가 바로 상담가이다. 살아오면서 당연히 들어야 했을 말들을 못 들은 이들의 마음을 열어주며 그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그래서일까. 상담을 받으려면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상담가는 상당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노련한 대처와 순발력으로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귀로 듣고 끄덕이는 일 또한 엄청난 수고와 정신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주기적으로 받는 상담은 이 비용이 전액 무료인 데다 상담가는 상당히 실력 있고 노련.. 2023. 6. 13. 해방일지를 쓰기로 결정한 날 최근 몇 년 동안은 아니지만 나는 꽤 오래전부터 다이어리에 내 생각을 기록해왔다. 불안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눈과 입을 다 틀어막고 살아야 했던지라 뭐라도 적으면서 그 시간들을 버텨냈다. 그렇게 써온 노트들만 한 박스. 박스의 무게는 혼자 들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노트에 뭐 그리 대단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적혀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순간순간 불안하고 답답해 미칠 때즘 펜을 들고 이렇게 한 두문장 적는다. 2018년 7월 11일 4:30 pm 짜증나 미치겠다. 답답하다. 시원한 바닐라 라떼가 먹고 싶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몇 자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짜증 나다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것조차도 불편함과 죄책감을 느꼈던 내게는 이 노트가 마치 몸의 일부와도 같았다. 어떤 날은 한.. 2022. 6. 14. 누군가를 잃어버린 경험 오늘도 어김없이 녀석은 내 꿈에 나타났다. 녀석만이 가진 특유의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 옆에 서 있었다. 연분홍 빛의 통통한 볼과 땡글땡글한 눈.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열일 제치고 달려와줬던 고마운 녀석.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의 슬픔과 고통을 남김없이 나누면서 위로했다. 녀석은 꿈속에서도 내 옆에서 든든하게 서 있어주었다. 그리고 오늘도 꿈에서 깨고 난 후에 깨달았다. 이 친구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2년 전 녀석은 하늘 나라로 갔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였다. 지게차가 그 아이를 치고 갔다고 했다. 사고 현장이 너무 처참해서 유족들은 차마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술을 먹었는지 핸드폰을 했는지 모를 그 지게차 운전수는 징역 .. 2022. 3. 8. 새벽에 꾼 악몽 오늘 새벽은 꽤나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 매일 꾸는 악몽에 이젠 무뎌질 만도 한데 오늘 새벽엔 악몽에서 깨어나서 내 옆에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고선 안심했다. 그만큼 지독했다. 악몽의 내용은 이랬다. 나는 수많은 유리 조각이 몸에 박혀있어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꿈속인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느껴졌다. 최근 칼에 찔리거나 위협받는 꿈을 많이 꾸는데 아마도 엄마가 나에게 칼로 위협한 기억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심지어 입 속에도 있는 유리조각등을 끊임없이 뱉어내고 있었다. 매우 성가셨다. 손바닥에도 유리조각이 박혀있었고 나는 조각들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꿈이지만 너무 생생했다. 나는 큰 집에 있었다. 엄마와 언니와 내가 사는 곳인듯했다. 크고 좋은 방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방안에는 죄다 언니의 물건들이 .. 2021.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