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와이씨 매매후기(장이 좋은 날 대장주 매매하는 법)

오늘 장은 참 흥미로웠습니다. 대장주 매매를 시작한 지 제가 1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그날의 주도테마를 잡고 해당 테마의 대장주만 공략하는 방법을 써보며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장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날은 보통 특정 테마가 주도하기 어렵고 대장주를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장이 끝난 후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말이죠. 복기해봅시다.

미국장이 좋으면 우리나라 장은 더 좋다

애플 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장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도 2750선을 뚫어버렸지요. 코스닥 역시 음봉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저항선을 단숨에 뚫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겨준 시장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엄청난 돈이 들어왔습니다. 엔비디아, 애플이 연이은 상승을 보여주는 바람에 우리나라 기술주들도 들썩였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모두 1조가 넘는 거래대금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핫했습니다.

장이 좋을 때 대장주 매매

대장주 매매는 사실 장이 좋지 않을 때 더 쉽습니다. 모두가 하락하면 잘 가는 놈이 뚜렷하게 보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체적으로 장이 좋으면 뚜렷한 테마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여기저기서 잘 가니 그저 다 좋아보이니까요. 엄청나게 강력한 재료가 아닌 이상은 특별한 대장주나 테마로 특징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장에선 그걸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등 대장주가 누군지만 계속 찾아봤었죠.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대장주 매매를 주된 무기로 쓰는 분들은 오늘같이 장이 좋은 날은 우량주 위주로 공략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2등주까지도 같이 가지고 가도 좋아보입니다. 오늘 한미반도체와 와이씨에서 그걸 강력하게 느꼈습니다.

한미반도체, 와이씨 둘 중에 누가 대장주인지 고민하다 머리터짐

대장주 매매의 원칙은 1등만 노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함정이 있죠. 모두가 좋을 땐 굳이 1등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그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단순하게 1등만 간다는 마음으로 봤더니 뭐가 더 나은건지 모르는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자, 오늘 어떻게 매매를 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이런 흐름으로 생각하며 매매를 하는 것이 최고였습니다 : 새벽에 미국장이 굉장히 좋았다 -> 오늘 장도 무지하게 좋겠구나 -> 거래대금 흐름과 외국인/기관의 돈이 마구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미국장에서 기술주가 강했듯 우리나라 장의 기술주도 강하구나 -> 반도체, 기술주 관련한 테마에 들어와있는 종목 2개까지도 동시에 노려볼 수 있겠다.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저는 ‘반드시 1등주만 노려야 해. 대장주가 전환된다면 그 변화를 빨리 포착해서 대장주로 갈아타야겠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거래대금이 미친듯이 터진 한미반도체와 와이씨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래대금 후반에 한미반도체가 상승세를 타면서 3위를 차지했지만 장중에 와이씨가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박빙을 이루었죠. 아마도 와이씨는 삼성전자가 대량의 지분을 가진 업체이기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본더를 제공하는 엄청난 반도체 회사이죠. 둘 다 재료가 아주 좋고 오늘의 반도체, 기술 테마에도 적합합니다.

1차 패닉 : 둘다 차트상 비교분석해도 깔 게 없음

와이씨와 한미반도체의 일봉차트입니다. 1000억대 10% 상승률 부분에 강세표시를 했습니다. 와이씨가 엄청난 끼를 보여주네요. 하지만 둘다 역사적 신고가를 넘어서는 장대양봉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더 확실한 대장주라고 판단할 순 없었습니다.

이것은 두 종목의 3분봉 차트입니다. 심지어 추세가 상승 추세이죠. 우상향입니다. 처음에는 한미반도체가 강력한, 누가봐도 1등인 대장주라고 여겨졌습니다. 왜냐고요? 외국인이 미친듯이 사고있고 기관도, 연기금도 다 난리나게 사고 있었으니까요. 아래 보세요. 어제처럼 시노펙스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기관의 수급도 철저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한미반도체의 잠정투자자추이입니다.

처음에 와이씨는 한미반도체에 비해 외국인 수급이 별로라서 보지도 않았는데 오후로 갈수록 특히 1시즘 되니까 아주 헷갈리는 상황이 옵니다. 아래는 와이씨의 장중 잠정투자자추이입니다.

자, 외국인 /기관의 수급도 둘다 만만치않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오후 1시즘 하락 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한미반도체에 대해서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즘 갑작스럽게 와이씨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한미반도체 바로 밑에까지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VI 발동마저 걸립니다. 어? 이거 잘하면 상한가 가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2차 패닉 : 대장주 전환에 대해선 공부해본 적이 없다

자, 다시 이 차트를 봅시다. 오후 1시즘 되니 한미반도체가 60일 이평선마저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무서운 음봉들이 막 나타나기 시작하죠. 이떄 와이씨는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이거 견딜 수 있어요? 등락율이 17%를 넘어가는 와이씨를 안사고 한미반도체를 견딜 수 있어요? 솔직히 흔들립니다. 하지만 저는 -3% 손절라인까지는 버텨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믿고 가는 한미반도체이기 때문에 손절라인까지는 보자는 마음이었고 실제로 한미반도체가 그렇게 뚝뚝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지부진했죠. 그리고 순식간에 음봉이 나오면서 -3% 손절라인이 뚫립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기계적인 손절을 합니다. 분할 매도로 시장가에 다 팔아버리고 이제 와이씨에 지입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는 와이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상한가에 도달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하지만 이번엔 갑자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라오면서 수급이 나뉘게 됩니다. 혼돈입니다. 카오스.

대장주가 전환된건가?

비중은 어떻게 관리하는거지?

와이씨가 정말 대장주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둘 다 너무 완벽한데?

등의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반도체 테마에도 맞고, 외인/기관/프로그램 수급 터져주고, 이평선 지지받고있고,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하고, 장대양봉이고, 끼가 있는 종목들이고 뭐 깔게 없죠. 왜일까요?

결론 : 오늘 장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둘 다 먹는 것이죠. 여하튼 이리저리 방황하던 저는 올라가던 한미반도체에 갈아탑니다. 다시 대장주가 바뀌었어!라고 신나하면서 말이죠. 뭣도 모르는 주린이라서 그런지 재밌습니다. 창피할 것도 없죠. 오늘의 결론을 얻어냈고 또 하나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매매원칙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많은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죠. 오늘 그런 경험들을 배웠네요. 유쾌하게 마무리합니다. 한미반도체는 50% 종가에 매도했고 나머지 50%는 내일 시초가에 갭상승이 뜰 것을 생각하고 수익을 실현해볼 생각입니다.

오늘장 정리(상한가 분석-라이콤, 삐아, 코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