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 였습니다. 연일 음봉을 나타내는 코스피지수를 그나마 지탱해준 것은 자동차 섹터입니다. 그중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이죠.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커다란 장대 양봉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스피 지수와 현대차 차트를 가져왔습니다. 초록색 강세 표시는 거래대금 2000억 이상 터진 날을 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파란색 네모 박스를 보세요. 코스피 지수는 4월, 5월 후반즘 하락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이때마다 현대차는 거대한 양봉으로 올랐습니다. 이 흐름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못해도 4월 후반부터는 현대차를 매수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까지 2번의 큰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수익을 보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원래 자동차 섹터가 상한가를 가거나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긴 힘듭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는 매출이 좋아도 노조 문제가 섞여 있어서 주가가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락세일 때마다 자동차 업종이 버텨준다는 사실만 안다면 코스피 지수가 저항선을 맞고 내려올 때를 대비해 미리 현대차를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현대차 매수해도 될까?
그렇다면 코스피가 2750라인을 맞고 내려오는 것 같은데 지금 현대차를 매수해도 될까요? 안그래도 오늘 6월 17일, 현대차가 갭상승을 하면서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아, 화신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올랐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더 내려가지 않게 버텨주고 있던 섹터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도 현대차를 10시반즘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5분봉 차트를 보세요.
참 답답합니다. 프로그램도 사고, 기관, 연기금도 다 사더군요. 게다가 오늘은 52주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위에 매물대도 없겠다, 막 올라갈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지부진했습니다. 재미 하나도 없었어요. 한참을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과거 이력을 봤습니다. 현대차는 소위 ‘끼’가 없는 종목이더군요. 거래대금이 팍! 터지고 상승이 팍! 하고 일어난 흔적이 없는 녀석입니다. 아주 우직하고 무거운 녀석이죠.
현대차는 오늘 거래대금 3위에 오를만큼 오늘 관심을 많이 받았지만 주가가 잘 오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없으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소폭 하락할 것이라 봅니다. 앞으로 지수가 떨어져서 하락장이 나온다면 그나마 버텨줄 수 있을 정도만 떨어지겠죠. 그러니 저는 매수를 미룰 생각입니다. 오늘 장대 양봉이라고 하기엔 우스울 정도의 귀여운 양봉이 나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