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격투기 영상이나 복싱 영상을 보면 KO를 당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턱을 맞으면서 쓰러지고 기절하는데요. 겉보기에는 살짝 맞은 것 같은데 속수무책으로 쓰러져버리는 모습을 보면 의아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턱을 맞으면 기절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턱관절에 몰린 주요 신경들
턱관절은 뇌로부터 나온 혈관과 뇌 신경들이 몸 전신으로 뻗어나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곳입니다. 마치 고속도로의 톨게이트같은 곳이지요. 뇌가 지시한 내용들이 몸에 잘 전달되기 위한 통로입니다.
이 통로에 무시무시한 힘의 펀치가 날라온다면 몸 전체의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신 비대칭, 두통, 디스크, 전신 마비 등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턱을 지나는 뇌 신경은 12개 중에서 9개나 됩니다. 따라서 기절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복싱 선수들이 항상 경기에 임할 때 가드를 올려서 자신의 턱을 보호하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턱만 조심해도 부상당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뇌 손상 발생
우리의 뇌는 딱딱한 보호막 안에서 뇌척수액이라 불리는 액체에 둥둥 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어떤 직접적인 충격에도 보호받기 위해서 이렇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턱을 맞게 되면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시소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무거운 사람이 시소 위에 올라가면 반대쪽 가벼운 사람이 쑥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턱을 강하게 맞으면 맞은 방향을 따라 턱이 따라갑니다. 대신 정수리는 턱과는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집니다.
이러한 순간적으로 빠른 이동 때문에 둥둥 떠있던 뇌가 한 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균형을 이룰 새도 없이 강한 펀치가 머리 전체를 한쪽 방향으로 비틀어버린 것입니다. 한 쪽으로 쏠린 뇌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뇌는 두부와도 같이 너무나 말랑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겉보기엔 아주 살짝만 스친 것같은 펀치에도 격투기 선수들, 복싱 선수들이 KO를 당하는 것입니다. 머리 자체에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가해지면서 뇌손상이 발생하고 뇌는 이를 위험하다고 판단, 몸 전체에 기절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