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 시간말고 시간외거래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정규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장후 20분동안 혹은 장전 10분동안 이루어진다. 당일 혹은 전날 종가만으로 거래가 된다. 이때의 거래량을 보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정규장이 끝나고 호재나 악재가 터지면 그 심리가 시간외거래에서 반영되기도 한다.
주식매매원칙에 따라 가격이 ‘종가’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빨리 주문을 넣는 사람에게 체결 기회가 먼저 주어진다. 오늘은 매매를 하면서 시간외종가 거래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 매수했던 흥구석유와 에이팩트를 예로 들어보자.
흥구석유 매매 후기
2일전부터 포항 앞바다 석유매장 소식에 따라 석유, 가스관련주가 급등했다. 하루에도 10개남짓한 상한가 종목이 쏟아져나왔다. 이례적으로 한국가스공사까지 상한가까지 가벼렸다. 3조가 넘는 기업이 심하게 급등했다. 이렇게 빨리 올라버린 테마는 금방 식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석유 관련 종목들이 전부 빠져버렸다.
흥구석유는 그전부터 거래대금 1000억을 계속 넘기며 끼를 보이던 종목이었다.
물론 석유매장 소식이 발표된 당일에는 상한가를 갔다. 그렇지만 다음날은 윗꼬리를 보이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장 마감즘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에 매수했던 나는 생각보다 석유관련 테마가 좀더 간다는 생각에 다시 전날 석유관련주 단타매매로 수익을 봤지만 욕심을 부린다. 그리고 흥구석유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홀딩해보기로 결정했다.
오늘 시간외종가에서 흥구석유는 하락세를 보였다. 느낌이 좋지않았다. 아무래도 위꼬리를 달고 급등한 모습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친 모양이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시가는 전날 종가보다 하락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단타를 하는 나는 이런 분위기라면 얼른 빨리 손절을 해야했다. 다음은 흥구석유의 3분봉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7% 공격에 어버버하다가 머리가 하얘졌다. 보자마자 두려운 나머지 50% 분할매도를 시장가로 던졌다. 그리고 호흡을 하며 침착하게 대응하기로 한다.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없으며 반드시 소폭 상승의 기회라도 있을 거라고 여기고 조금만 기다렸다. 그리고 작은 반동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나머지를 다 매도했다. 원래 손절매는 -3%정도만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급락해버린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더 늦지않게 손절한 것은 잘한 것 같다.
거래량은 계속 줄어들었고 석유 종목들 전체가 다 무섭도록 빠지는 순간이었다. 시간외종가의 흐름을 파악하고 테마가 고점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더 빠르게 그리고 저항선 부근 시가 아주 초입에 매도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팩트 매매후기
에이팩트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어제 석유 테마가 급등하며 난리를 친 와중에 상한가를 친 종목이다. 엔비디아와 관련되어 반도체가 상승하는 흐름을 서서히 보이고 있었고 에이팩트에 대량의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서 사람들이 마구 사들이기 시작했다. 나도 장중에 들고있다가 상한가를 가겠다고 생각해서 상한가 바로 앞 호가에 50% 물량을 매도를 걸어두었다.
다음은 에이팩트의 일봉이다. 엄청난 장대양봉을 이루었다. 3개월정도 횡보를 하던 주가가 팍 튀 것이다. 너도나도 상한가를 가는 분위기를 타며 22% 상승률을 유지하던 에이팩트가 막바지에 상한가를 가버린다. 50% 분할매도를 했기 때문에 2%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다음은 어제자 상한가를 치던 날 에이팩트의 3분봉이다. 등락율에 대해서 잘 보지못했던 나는 석유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서 이 종목이 이렇게 많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도 눌림목에서 7020원즘 매수하게 된다. 이렇게 강한 상승률을 보이고 자전거래에서의 매수세도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늘 장전 시간외종가에서 에이팩트는 하락세를 보이며 많은 이들이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장이 시작하고나서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게 된다. 들고있던 흥구석유와 에이팩트 모두가 하락세를 급하게 맞이하고있으니 정신이 없던 나는 둘 다 -6,7%로 매도를 마친다. 둘다 이렇게 급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없었던 탓이다.
에이팩트의 다음 대장주격인 디아이가 바톤을 받았는지 이 녀석은 시간외종가 호가창에서 상한가까지 물량을 올려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대장주가 바뀐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디아이의 3분봉이다.
어제 에이팩트에게 돈이 몰리면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디아이가 오늘은 갭상승을 띄웠다. 그리고 나는 또 중간에 어정쩡하게 매수를 한다. 그러다가 9시반이 넘어가면서 다시 주가는 내려간다. 이때 에이팩트도 같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빠르게 이 테마에서 돈이 빠져나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3% 마이너스가 난 시점에서 매도를 진행한다. 급하게 오른 종목이기 때문에 급하게 내려간다. 그래도 오를 놈은 오른다는 말이 있듯이 다시 멈추고 반등을 하지 않으려나 기다렸지만 역시나이다. 시가라인마저 이탈한다. 그러니 오늘은 이 테마도 끝이라고 판단하고 노트북을 접었다.
오늘 시장상황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전 11시 현재 변동성이 심하다. 하루만에 승부를 내는 단타를 내는 나는 주린이로서 어버버하다가 몽땅 잃을뻔한 장이었다. 그래도 손절을 죽어라 지켜내려고 한 것이 잘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시간외종가 흐름을 보면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던 것은 무시한 것이었다. 사람의 심리도가 그렇게 무서운 것인 줄 처음 알았다. 나만 잘지키고 본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의 전체적인 심리가 어떤지, 트렌드가 어떤지, 무엇을 선호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단타매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