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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스파링 처음 본 날, 스파링은 왜 할까?

  • 기준

유튜브로만 보던 스파링을 처음 본 날이다. 현직 프로 선수의 미트 연습과 스파링 모습을 직접 보니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나는 스파링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복싱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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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은 왜 할까?

스파링은 서로 쥐어뜯고 얻어터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두 명의 복서가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다. 스파링을 하면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써보고 체력도 기르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오늘 내가 본 스파링은 현직 프로 복서와 생활체육대회에 출전 경험이 있는 초등 남아의 대결이었다. 그래도 생활체육대회에서 이름을 좀 날린 아이 같았는데, 형 앞에서 잔뜩 쫄더니 스파링이 끝나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 아이의 어깨를 툭툭 건드려주고 프로 복서는 말없이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아이는 링 위에 주저앉아서 한참을 울었다. 관장은 ‘니가 임마, 저 형이랑 붙는 걸 영광으로 여겨야지. 저걸 어떻게 이기냐’ 라며 아이는 아직 알지도 못할 말을 했다. 저리 앉아서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나도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안되는 것을 이겨보려고 애쓰다가 힘이 빠져서 우는 모습이 꼭 내 모습같았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다시 성장하는 계기

관장은 왜 누가 봐도 프로 복서가 뻔히 이길 수밖에 없는 스파링을 아이에게 시킨 걸까. 그건 아마도 아이에게 한계점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복싱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넘어서는 게임과도 같다. 내가 주먹도 함부로 뻗지 못할 상대를 만나면 너무 두렵다. 사각의 링 위에선 도망갈 곳도 없다. 끝까지 붙어서 주먹을 내밀든지 막든지 해야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나는 좀 싸울 줄 알았는데 링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쪽팔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고 내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은 그 찌질함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관장은 아이에게 말했다.

‘임마, 저 형도 처음엔 너처럼 울었어’

그 마음을 아니까 프로 복서도 아이의 어깨만 툭툭 쳐 주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 것 아닐까. 혼자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믿었나보다. 다 거쳐야하는 과정이라는 것도 아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계속해서 씩씩 거렸지만 더 성장하게 되겠지. 문득, 나도 스파링을 하고싶어졌다. 어제 그저께 배운 잽을 써먹어보고싶다. 줘터져봐도 끝까지 주먹을 뻗어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복싱이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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