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실력인 이유(주린이 성장일기)

아침에 일어나서 국내증시 상황을 보았다. 머니투데이를 보면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전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집중해서 보게되었다.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쥐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 편하고, 여유롭게 그리고 더 창의적으로 세상을 보게되었다.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가!

미국증시가 좋아져서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고 오를거라고 하지만 아침부터 바라본 국내 증시의 모습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애송이이기 때문에 단순히 엔비디아가 올랐다고 해서 어떻게 세상이 바뀌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9시 반까지 거래대금, 거래량상위를 바라보다가 컴퓨터 모니터를 껐다. 봐도 모르니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놓는 것이다. 어차피 하락장이라 뭘 매매해도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깔끔하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밖을 나와서 카페에 들어가서 책을 읽었다. 장지웅 작가의 ‘주가급등사유없음’이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놀랐다. 이런 세상이 있구나!

단순히 차트와 재료만 보고 운좋게 시세 분출에 얻어 걸리는 것으로는 이 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공부해야할 것들이 많다. 세상에 관심 1도 없던 내가 이제 주식시장을 들여다보게되었으니 알아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내 눈이 반짝였다.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들의 기업공시 내용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아직 시간과 체력이 남아있고 열정이 있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쿠팡에서 물건을 하나 주문해도 리뷰를 읽고 상세 페이지를 들여다본다. 다른 물건들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비교도한다. 그리고 가격이 나에게 부담없는지도 체크한다. 만원짜리 생필품도 이렇게 비교하면서 사는데 내 돈을 태우는 주식은 왜 그렇게 쉽게 사는지. 반성했다. 숫자만 찍혀있는 돈의 액수는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주식을 사는 것은 기업을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해 알고 사야 한다. 소위 상세페이지를 잘 읽어봐야 하고 나름의 판단을 해야 한다. 차트는 기업을 움직였던 세력의 흔적이라고 한다. 이 기업을 사서 나중에 비싸게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즉, 기업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모든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흐름은 파악해야 한다. 떠도는 소문, 뉴스만 의지하기보다는 기업공시를 통해서 기업의 운영 의도를 잘 알아야 한다.

오를 기업을 미리 알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위해선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재료, 차트, 공시, 뉴스, 시장 업황, 미국장 등 남들보다 먼저 발빠르게 움직이고 부지런하고 꾸준히만 한다면 할 수 있다. 그래야 내 매매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비중을 실을 수 있다. 매매의 확신이 된다. 그것은 수익률로 증명된다. 누군가에게도 내 지식과 경험을 줄 수 있다.

늘 이게 왜?라는 질문을 해봐야 한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유명한 사람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는만큼만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미숙해도 내가 결정하고 판단해서 하는 것이 내 것이 된다.

8월 6일 국내장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