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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 복싱 도전, 거울 마주하기

  • 기준

내 나이 37에 85kg으로 복싱을 도전한다. 거친 언행을 즐겨하는 체육관 관장의 ‘뚱뚱’ 소리를 들으며 거울 앞에 오늘도 서본다. 내가 마주하기 싫던 모습을 직접 보고 있으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보기 싫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허리에 두툼한 살들이 붙어있는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체육관은 거울로 둘러싸여있어서 어디 숨을 곳도 없다. 밝은 티를 입었더니 살이 더 잘보인다. 언제 이렇게 쪘나 싶다. 결혼하고 나는 25kg가 불었다. 온갖 스트레스와 악몽 때문에 온 몸이 망가졌고 우울증에 이어 당뇨까지 찾아왔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5년만에 나오고 복싱체육관에 등록도 했는데 여전히 내 몸은 낯설고 싫다. 보기싫다. 아직은 내 외모가 힘들다

받아들이는 연습

살아보니 한번도 나는 내 외모에 만족한 적이 없었다. 광대는 왜 이렇게 나왔고 팔다리는 왜이렇게 짧고 여리여리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지. 그래도 이게 난데. 뚱뚱한게 죄는 아니잖아?

거칠기만한 체육관 관장은 툭툭 내뱉는다.

‘본인은 평균보다 지방이 더 많고 과체중이라 관절에 닿는 무게가 상당해요.’

악의가 없이 말하는 것 같긴한데.. 그러니 여기에 여성회원이 없나?싶다. 예전엔 내가 뚱뚱하다고 말하는 모든 사람을 미워하고 기피했다. 그런데 받아들여야지. 내 몸을 뚱뚱하다고 볼 사람들이 세상에 더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그게 뭐. 지방도 필요하니 이렇게 붙어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수밖에.

기대

그래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 복싱을 어느정도 배우고나면 내 몸은 얼마나 날렵해질까? 스텝을 더 가볍게 뛰고 근육을 더 붙일 수 있을까?하는 것 등 말이다. 지금은 거울을 마주할 때 부끄럽다. 시간이 지나면 뚱뚱하든, 날씬하든 그냥 거울을 볼 때 이렇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뱃살이 있는 것이 충격 흡수에 도움이 되어서 더 좋은 것도 있지 않나? 참고로, 세계적인 헤비급 복서 타이슨 퓨리는 뱃살이 출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부러 뱃살을 키워서 충격을 흡수한다고 한다.

타이슨 퓨리 – 마니아 타임즈 출처

37살 주부 복싱 3일차 몸살을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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