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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잔소리 대처법 (경험 후기)

  • 기준

누구나 잔소리는 듣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잔소리를 듣는 상황은 어쩔 수 없이 오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상대에게 화내고 짜증내고 싸우면 나만 손해입니다. 한동안 잔소리에 예민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제가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특별히 가족으로부터 잔소리 듣기 싫은 분들 집중해주세요. 이 규칙만 적용하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 포스팅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월급을 받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 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에는 할일 없이 편하게 놀고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친언니가 저에게 일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하더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대뜸 카톡이 왔습니다.

‘이력서 넣었어?’

순간 좀 짜증이 나더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언니와 다르게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지 못하는 내 무능함을 마주해야 하니 수치스러웠습니다. 예전엔 왜 그딴 말을 하냐며 화를 많이 냈습니다. 하지만 곧 다음의 원칙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상대가 나 때문에 피해를 본 건지 확인한다

모든 사람은 이기적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이기적으로 살면 됩니다. 누군가 내 이기적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면 사과하고 자제해야 합니다. 이 원칙을 따라서 언니의 잔소리를 생각해보면 좀 어이가 없습니다. 나는 언니에게 피해를 준 일이 없습니다. 언니는 내게 돈을 준 적도 없고 내가 돈을 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나를 길러주고 먹여준 부모님이 내게 잔소리를 한다면 그건 이해가 됩니다만, 이 사람은(언니는) 아닙니다.

만일, 이 사람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면 이 사람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욕심을 부리는 것입니다. 오히려 가만 냅두면 되는 것을 자기가 간섭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꼴이지요. 나는 언니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기 때문에 당당한 것입니다

무시한다

저는 상황을 판단하고 차분히 카톡을 날렸습니다. 짜증은 좀 나도 언니의 마음이 걱정과 사랑에 근거한 것이라면 나땜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구해볼게. 고마워’

곧 2개의 답변 메세지가 왔습니다.

  • [삭제된 메세지입니다]
  • ‘언젠간 일을 꼭 하길 바라’

이 마지막 말에서 묘하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메세지를 삭제한 것도 의뭉스럽고, 이 마지막 말이 언니의 평소 말투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처음에 이력서 넣어봤어?라는 말이 순수한 걱정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응!’

이렇게 답변을 보내니 더 이상 문자가 오지 않았습니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본 적도 없는 사람의 잔소리는 묘하게 기분이 나쁩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위치인지 모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앞에서 화내고 왜 이런 말을 해서 기분을 더럽게 하느냐고 말해봤자 힘만 듭니다. 그러니 웃으면서 무시하거나 내 약점을 대놓고 인정하면 그만입니다. 만일 저 대화에서 제가 좀더 솔직하게 이렇게 말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난 아직 무능해. 그래도 남한테 피해 안주며 살도록 노력하는 중이야’

무능함, 수치스러움은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일을 하고 있냐, 돈은 얼마나 버냐, 대학은 나왔냐, 결혼은 언제하냐, 애는 언제 낫냐 등 잔소리 거리들은 끝도 없습니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 내 마음이 힘든 이유는 무능함, 수치스러움을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제 무능함과 매일 싸우려 합니다. 유능한 척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무능해진다는 유명 강사의 말이 있습니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잔소리에 대한 타격감이 없을 정도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면 됩니다. 그것도 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말입니다.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냥 무시해도 됩니다. 살면서 들을 수 밖에 없는 잔소리들을 이렇게 하나씩 대처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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