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장은 변동성 그 자체였습니다. 한마디로 단타들이 판을 칠 수 있던 장이었는데 저같은 주린이는 그냥 나락으로 갈 수 있는 고난이도 장이였지요. 오늘 제가 얻은 교훈은 ‘까불지 말자’였습니다. 프로인냥 마음대로 뛰어들었더니 된통 당해버렸습니다. 오늘장에서는 특히 대장주 매매를 강조하는 저만의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철강 테마주를 매매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철강 테마를 고른 이유
원래 한국석유, 흥구석유, 대성에너지 등이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소식을 알리면서 급등 테마를 강하게 쏘아올렸습니다. 석유 뿐만 아니라 관련된 가스관, 철강, 시멘트까지 영향이 크게 갔습니다. 아주 강한 재료였습니다. 급등한만큼 연일 상한가를 치던 한국석유, 흥구석유 등이 급락을 했지요. 장이 시작하자마자 7%가 갑자기 빠지니까 멘탈이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나름의 합리화를 하면서 손절라인을 더 밑으로 넉넉히 가져가게 되는데요. 이러면 정말 크게 잃는 겁니다.
석유, 가스관 등으로 급등해서 돈을 넣었던 개미들이 급락을 맞이했으니 이제 원금 복구를 해야겠지요. 그때 나타난 테마가 바로 철강이었습니다. 오늘 제조업도 강했고 철강 중소형 테마 그 중에서도 대장주인 넥스틸이 상한가를 쳤습니다. 장중에 ‘어디 급등한 곳이 있나?’ 바라보던 저는 넥스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바로 차트를 째려봅니다.

11시 50분즘부터 매수를 들어갔는데 점점 매수세와 거래대금이 강해지더니 결국엔 상한가를 가게 됩니다. 2%의 수익을 가져가게 됩니다. 상한가 바로 전 호가에서 분할 매도를 하고 나머지 소량은 상한가에 납두고 나니 거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나 좀 하는걸? 어디 다른 철강주도 손 좀 대볼까?’ 싶은 마음이 든 것이죠.
하이스틸, 휴스틸까지 건드려봄
가만보니 5000원대의 하이스틸, 휴스틸이 만만해보이고 호가창도 불이났습니다. 이때까지도 ‘대장주’라는 개념을 가지고 매매를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스틸이면 다 오르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덤벼든 것이죠.
넥스틸이 오르고 상한가를 치면서 다른 철강 기업들도 급등을 시작했습니다. 뭐가 더 많이, 빨리 올라서 상한가를 치려나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고르는 상태가 된 것이죠. 그래서 하이스틸을 먼저 공략하게 됩니다. 하이스틸이 거래대금 양이 훨씬 크게 터지면서 3분봉이 갭상승으로 터지는 것을 보니 이 녀석으로 가려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넥스틸이 상한가를 치고나서는 이미 다른 철강 기업은 진입 타이밍이 끝난 상황이고 고점인 상태였습니다. 이것을 알 리 없는 저는 고점이라는 생각을 하지않고 ‘또 상한가 얘도 가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갑니다.
그렇게 오를 줄만 알았는데 중간에 넥스틸이 상한가를 지키지않고 큰 매도물량이 나옵니다. 80만개가 걸려있는 것을 분명히 봤는데 말이죠. 오후 1시즘 이를 기점으로 다른 스틸류들은 급락을 하게 됩니다. ‘어? 이거 뭐지? 잠깐 조정 오는건가?’라면서 합리화를 하는 와중에 급폭락을 겪게 됩니다.

나름 손절라인을 3%로 잡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6, 7% 마이너스까지 가버리죠. 빠른 단타매매를 하는 저에겐 아주 큰 손실입니다. 그렇게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아 휴스틸로 갈아타려나보다’라고 마음대로 생각하며 휴스틸이 떨어지는 와중인데 그 위에 또 탑니다. 그리고 계속 급락을 겪고 손절합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갈 놈만 가는구나.
넥스틸은 확실히 거래대금도 많았고 상승률도 높아서 철강의 대장주 역할을 했습니다. 제가 세력이라면 넥스틸을 올리면서 다른 스틸류 기업들에도 자전거래를 걸어놓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같이 우왕좌왕하는 개미들을 털어내버리는 것이죠. 이때 잘 가는 놈만 하나 잡아서 비중있게 해도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욕심이 많았던 것을 반성하죠.
실력이 늘고 유연해지면 아마 저 스틸류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도 있겠지만 주린이인 저에게는 레벨도 높고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무조건 상한가를 갈 것이라는 자만함도 고쳐야겠죠. 무엇보다 성급하게 따라가려는 것 때문에 더 큰 손실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수익을 내고 매도할 때는 꼭 꼭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넥스틸은 상한가를 갔지만 중간에 80만개 매수벽이 무너진 것을 보면 어쨋든 들고 있는 사람은 항상 준비를 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대장주를 집중공략하는 것을 다시 되뇌이게 되었습니다.